나와 결혼하자, 평생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,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종용하면서 학업에만 열중한다는 계약서까지 쓰게 합니다.<br /><br />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유부남 상사가 실습 온 대학생과 사귀는 20대 신입 여직원에 한 행동입니다.<br /><br />[상사 A 씨 / 성폭력 피의자 : 어차피 너 걔 3개월 만나고 또 헤어질 것 아냐, 그냥 엔조이야? 같이 안 잤어? 그게 가능해? 걔가 안 꼬셔? 하자고 안 그래? 걔 아니면 나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뭐라고 얘기할 건데?]<br /><br />하지만 가해자는 공기업 자체 감사 전 자진 퇴사 형식으로 징계를 피했고, 최근 지방 모 대학 교수로 임용됐습니다.<br /><br />우울증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<br /><br />가해자는 피해자가 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했다고 반박하지만, 동료의 말은 다릅니다.<br /><br />[피해자 직장 동료 : 직속 상급자기 때문에 실무적인 지시나 이런 것들이 계속 내려올 수밖에 없어서 수용할 수밖에 없고, 퇴근 이후 사생활까지 개입하면서 강제하는 문제는 상식적으로 납득되고 이해할 수 없는….]<br /><br />이뿐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YTN이 입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감사 보고서입니다.<br /><br />유부남과 사귈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고, 넥타이를 대신 매달라거나 잦은 신체 접촉으로 젊은 여직원이 2달 만에 퇴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성범죄뿐만 아니라 가혹 행위와 이른바 갑질도 도를 넘었습니다.<br /><br />주말에 전화해 대답을 3초 안에 안 한다며 보고서를 200장이나 늘리게 하거나, 실수할 때마다 스스로 머리를 때리게 시켜 하루 200대 넘게 머리를 친 피해자가 입원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게다가 다른 직원도 있는 SNS 공간에서 특정 직원에게 일을 못 하니 청소라도 잘하라고 모욕을 준 뒤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입막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[박 정 / 더불어민주당 의원 : 내부적으로 계속 이걸 알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외부적인 신문고 제도나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서 외부적 감시가 필요하고….]<br /><br />감봉 등 징계가 내려졌지만 일부 가해자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엉뚱하게 인턴 기간을 늘릴 것을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가해자 개인의 문제도 물론 있지만 일반 기업과 다른 공기업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역시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YTN 박광렬[parkkr0824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1029065321597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